'분만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찍을 수 있습니다.
정신이 없긴 하지만 없는 와중에 가능합니다.

벌써 우리 수린양이 태어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40주가 지나도 와이프는 진통 한번 없었습니다.
'오늘은 꼭 나와라, 내일은 꼭 나올거지?'  이렇게 10일을 보내고
41주 3일만에 유도분만을 하러 병원에 갔습니다.

2009년 11월 27일 아침 9시 부터 유도분만제(?)를 맞기 시작했고
진통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나올만한 진통은 아니여서 다음날 다시 유도분만제를 맞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진통은 멎지않고 밤사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날 밤은 마치 1년처럼 길었습니다. 그렇게 밤을 지새고,
다음날 (2009년 11월 28일) 오전 8시경부터 다시 유도분만제를 맞기 시작했고 약 10시경 분만실로 옮겨졌습니다.
분만실로 옮겨지면 금방 아이가 나올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점심쯤이면 나올것 같다고 했는데.. 1시가 지나도 아이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내는 점점더 힘들어했고, 저는 옆에서 그저 "힘내, 괜찮아?" "심호흡해야지", 라는 말뿐이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힘든시간이 지나고 오후 2시 46분, 드뎌 린양이 태어났습니다. 

태줄이 잘린 후 울고있는 수린양입니다.

몸무게를 재고, 손가락 발가락등을 확인한 후 엄마와 첫대면을 합니다.


그리고, 엄마젖을 빨아봅니다.


엄마품에서 어색한 웃음을 지어봅니다.



목욕을 마치고 다시 엄마 품으로 왔습니다.


이렇게 우리 수린양이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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