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사진을 어디서 찍어줄까.. 많이 망설였다.
스튜디오 마다 가격대도 틀리고, 이것 저것 주는 액자는 많은데.. 집이 작아서 걸어놓을 벽도 없고..
그렇다고 액자를 빼고 할수는 없다고 하고.. 결국 스튜디오촬영 계약은 하지 않았다.
어설픈 실력이지만 직접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 셀프 스튜디오를 알아봤다.
다행이도 집에서 가까운 곳에 셀프스튜디오가 있었다.
일단 예약부터 해버렸다.
린양의 수면 패턴이 아침 8시쯤 일어나 약 12시까지 놀다 잠들곤 해서
촬영시간은 아침 9시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2시간 예약했다.

카메라 구입한지 2년하고도 4개월이 지나버렸지만. 아직도 내공 부족인 나는.. 걱정이 앞섰다.
'잘 찍어줄수 있을까? 걍 전문가에게 맏길걸 그랬나?'
그런 생각으로 걱정의 나날을 보내고 드뎌 촬영일이 되었다.
아침부터 예약해 놓은 터라 서둘러야 했다.

스튜디오에 도착하고 쥔장님의 설명을 들은 후..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캐논 40D에 탐론 17-50, 삼식이 가지고 갔는데.. 내내 삼식이로만 찍었다.
17-50 한번 물려서 찍어보곤 바로 다시 삼식이로 바꿔버렸다. (발줌때문에 몸이 좀 힘들긴 하지만 단랜즈가 이쁘게 잘 나온다.)
셋팅은  매뉴얼 모드 F3.2에 셔속은 60 에서 바꿔가며.. 찍었다.
스튜디오에가면 큰 조명이 두개나 있다. 하나는 천정 바운스용, 또 하나는 직광.. 
그래서 막찍어도 완전 뽀샤시하고 이쁘게 잘나온다.
나같은 초보들도 걍 막 찍어대면 좋은 사진 몇장 건질 수 있다. 
그나마 잘나온 사진 몇장 올려본다.

입고 간 옷 그대로 돼지들과...

다행이 린양 컨디션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웃음에 인색한 린양, 앞에서 뭔짓을 해도 쉽게 웃어주질 않았다.

스튜디오를 잘 꾸며 놔서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아주 많았는데..
내공 없는 사진 실력때문에 결과는 그닥... 볼품없다.

아직 앉아 있지 못하는 린양은 포즈가 한정되있다.
눕기 혹은 뒤집기. 아니면 범보의자에 앉기.

그래도 한번은 살짝 웃어줬다.

시간에 쫒겨 이옷 저옷 입혔다, 벗겼다, 여기서 찍었다, 저기서 찍었다.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딸기 린양.

요건 천사 컨셉인데 날개가 잘 안보인다.


약 1시간쯤 지나고.. 이제 서서히 린양이 지쳐갔다.
특히 옷갈아 입힐 때 투정이 심해졌다.
무표정에서 이젠 짜증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뎌 울음을 터트렸다.

맘마 좀 먹이고, 또 옷갈아 입히고 간신히 달래서 다시 촬영시작했다.

그런데 또 다시 울기 시작했다. 이제 지쳤나 보다.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촬영하고 나머지 30분은 우는 린양 달래고 왔다.
그렇게 울어데더니 스튜디오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잠들어 버렸다.
엄청 힘들었나 보다.
찍는 나도 땀으로 샤워를 했다.
역시 전문가는 괜히 있는게 아니다.

담번엔 200일 사진 돌 사진도 찍어줘야 하는데.. 그 동안 내공 좀 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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